고효준 울산행 (베테랑 투수, 2군 멘토, 현역 연장)
43세 투수가 은퇴 대신 새 팀과 계약했다는 소식, 믿기시나요? 저는 고효준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게 200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당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던 그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껌을 씹으면서 타자와 눈을 마주치던 그 자신감, 그리고 직구 하나로 승부를 보려던 과감함이 인상 깊었거든요. 그런 그가 이제 울산 웨일즈 소속으로 다시 한번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니, 솔직히 감회가 남다릅니다.
베테랑 투수 고효준, 24년 만의 새 출발
고효준은 2002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데뷔를 한 뒤 지금까지 KBO 리그에서 총 24시즌을 소화했습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등 여러 팀을 거치면서 좌완 불펜 투수로서의 입지를 다졌죠. 통산 646경기 출장에 49승 55패, 4세이브 65홀드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ERA)은 5.31을 마크했습니다. 여기서 평균자책점이란 투수가 9이닝 동안 내준 자책점의 평균을 뜻하는 지표로,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성적입니다.
제가 직접 고효준의 경기를 봤을 때 느낀 건, 그가 절대 화려한 스탯(통계)을 쌓는 타입은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묵묵하게 자기 몫을 해내는 스타일이었죠. 911이닝 동안 914탈삼진을 기록했다는 건, 평균적으로 이닝당 약 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는 의미입니다. 좌완 투수라는 희소성 덕분에 우타자들을 상대할 때 전략적으로 기용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 역할을 20년 넘게 해낸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봅니다. 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KPBPA) 자료에 따르면(출처: 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 좌완 불펜 투수의 평균 은퇴 연령은 30대 중반인데, 고효준은 그 통계를 훌쩍 넘어선 셈입니다.
울산 웨일즈 김동진 단장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좌완 불펜 투수를 영입했다"며 "젊은 투수진의 멘토 역할과 함께 불펜 운영의 안정감을 더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신생 팀에게는 이런 베테랑의 존재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단순히 경기에 나가서 던지는 것 이상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프로 생활의 태도와 루틴을 전수할 수 있거든요.
2군 멘토 역할, 단순한 선수 이상의 가치
울산 웨일즈는 퓨처스리그(2군 리그)에 새롭게 참여하는 팀입니다. 퓨처스리그란 1군 무대에 오르기 전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2군 리그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기량 향상과 함께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를 배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고효준 같은 베테랑이 이 무대에 있다는 건, 젊은 선수들에게는 살아있는 교과서가 곁에 있는 셈이죠.
저는 예전에 롯데 시절 고효준이 후배 투수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경기 전 불펜에서 워밍업을 할 때, 그는 자기 준비만 하는 게 아니라 옆에서 던지는 후배에게 "어깨 각도가 조금 더 높아야 한다"는 식의 조언을 건네더군요. 그때 느낀 건, 이 사람은 야구를 정말 오래 해왔고 그만큼 몸에 밴 노하우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울산 웨일즈 장원진 감독도 "오랜 경험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검증된 좌완 불펜 자원"이라며 "경기 운영 능력과 리더십을 통해 팀 마운드 안정화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고효준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젊은 투수들에게 불펜 관리법과 경기 루틴을 전수하는 것
- 실전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마운드 위 심리 상태 조절법을 가르치는 것
- 팀 분위기 메이커로서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우는 것
이 세 가지는 단순히 공을 잘 던지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특히 신생 팀은 조직 문화 자체가 아직 자리 잡히지 않은 상태라, 이런 베테랑의 존재가 팀 정체성을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현역 연장의 의미,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
고효준은 입단 소감에서 "새로운 팀에서 다시 한번 마운드에 설 기회를 주신 울산 웨일즈 구단에 감사하다"며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까지 힘을 쓰며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 생각에 이 말에는 그가 얼마나 간절하게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싶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사실 40대 투수가 새 계약을 맺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크고,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도 있죠. 하지만 고효준은 비시즌 동안 철저하게 몸 관리를 했고, 그 결과 울산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겁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통계에 따르면(출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40대 이상 현역 투수는 전체 선수 중 약 2% 미만에 불과합니다. 고효준은 그 희귀한 케이스에 속하는 셈이죠.
울산 웨일즈는 오는 3월 20일 오후 6시 30분, 문수야구장에서 역사적인 홈 개막전을 치릅니다. 상대는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이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셔틀버스도 운영한다고 하네요. A노선은 울산지방법원 공영주차장, B노선은 울주군청 주차장, C노선은 울산교육청 버스정류장에서 각각 문수축구경기장 북문까지 연결됩니다. 배차 간격은 약 10~20분이며, 경기 시작 전후로 탄력적으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고효준이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가 울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상상하니 괜히 설렙니다. 저는 그가 롯데에서 뛸 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이번 울산행이 단순한 팀 이적이 아니라 그의 야구 인생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챕터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물론 2군 무대라는 한계는 있지만, 그가 젊은 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한 포인트라고 봅니다.
고효준의 울산 웨일즈 입단은 한 선수의 현역 연장을 넘어, 신생 팀이 어떻게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답을 제시합니다. 저는 앞으로 그가 마운드에서 보여줄 모습뿐만 아니라, 덕아웃과 불펜에서 젊은 선수들과 나눌 대화와 조언이 더욱 기대됩니다. 울산 웨일즈가 퓨처스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고효준이라는 베테랑의 존재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건 확신합니다. 개막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지금, 울산 팬들도 문수야구장에서 그의 첫 등판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 참고: https://www.starnewskorea.com/sports/2026/03/18/2026031817124425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