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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마리오 갤럭시 (세계관 확장, 이스터에그, 캐릭터 서사)

솔직히 말하면, 전작이 워낙 잘 됐다 보니 속편에 대한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습니다. 일반적으로 속편은 첫 작품의 신선함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게 통설이니까요. 그런데 메가박스 돌비관에서 직접 보고 나온 뒤 드는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이번엔 진짜 넘어섰다."

전작보다 넓어진 세계관, 기대보다 훨씬 잘 됐습니다

일반적으로 게임 원작 영화(video game adaptation)는 원작의 팬들에게는 반갑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게임 원작 영화란, 콘솔이나 PC 게임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극장용 영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뜻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번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좀 달랐습니다. 게임 팬이 아닌 옆자리 관객도 웃고, 박수 치고 있었거든요.

전작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피치 공주의 성과 버섯 왕국을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이번 작품은 무대 자체가 우주입니다. 별똥별 천문대, 헤븐스 도어 갤럭시, 허니비 킹덤 갤럭시, 폭포 왕국까지 이어지는 각각의 공간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처럼 작동합니다. 장소마다 분위기와 색감이 완전히 달라서, 보는 내내 눈이 바빴습니다.

세계관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영화가 가장 영리하게 활용한 건 중력 역학(gravitational mechanics)입니다. 중력 역학이란 물체 사이의 인력 관계를 활용한 물리적 운동 원리를 뜻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행성마다 중력 방향이 달라지는 연출로 전혀 예측 불가능한 액션 시퀀스를 만들어냈습니다. 제가 직접 봤을 때 특히 중력이 역전되는 장면에서 상영관 전체가 동시에 "오!" 하고 탄성을 내뱉었는데, 그 순간의 집단적인 반응 자체가 경험이었습니다.

닌텐도의 슈퍼 마리오 갤럭시 시리즈(2007년, 2010년 Wii 출시)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원작 게임의 핵심 공간과 메커니즘을 스크린 위에 충실히 구현하면서도 영화적 재해석을 더해 새로운 완성도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박스오피스 성적도 이를 증명하듯, 개봉 이후 71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습니다(출처: Box Office Mojo).

이스터에그 찾는 재미, 생각보다 훨씬 촘촘했습니다

이스터에그(Easter egg)란, 영화나 게임 등의 콘텐츠 안에 제작진이 숨겨놓은 숨은 요소나 참조를 뜻합니다. 사실 "마리오 영화니까 이스터에그 좀 있겠지" 하는 정도의 기대였습니다. 그런데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냥 좀 있는 게 아니라, 놓치면 아까운 수준으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마리오와 피치가 쿠파 행성에 잠입하는 장면에서 나타나는 지하 맵 오마주였습니다. 오마주(homage)란 원작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방식으로 유사한 장면이나 연출을 재현하는 기법을 뜻합니다. 오리지널 동키콩 아케이드 게임의 구조를 그대로 재현한 이 시퀀스는 어릴 때부터 마리오 시리즈를 좋아했던 입장에서 가슴이 진짜로 웅장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8비트 쿠파 스프라이트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혼자 피식 웃었고요.

특히 스타폭스 시리즈의 폭스 맥클라우드 등장은 예상 밖의 선물이었습니다. 동물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어, 잘생겼다"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가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스타폭스 팬이라면 더욱 반응이 클 장면이었는데, 저도 옛날에 슈퍼패미컴으로 스타폭스를 해본 사람으로서 자연스럽게 추억이 소환됐습니다.

이 외에도 몽숭이, 동키콩, 피크민, 허니퀸, 헤이호 등 마리오 세계관의 캐릭터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웁니다. 이 영화에서 이스터에그를 효과적으로 즐기려면 다음 포인트를 미리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1. 배경 구석구석을 놓치지 않도록 화면 전체를 훑는 습관. 메인 캐릭터 뒤편에 숨어있는 닌텐도 캐릭터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2. 쿠파 행성 잠입 시퀀스에서 지하 맵이 나오는 순간, 음악과 구조 모두를 집중해서 보세요. 오리지널 아케이드 게임의 재현 수준이 꽤 정밀합니다.
  3. 폭스 맥클라우드 등장 장면은 전혀 예고 없이 나오므로 눈 깜짝하면 놓칩니다. 영화 중반부를 지나면서 등장합니다.
  4. 엔딩 크레딧이 완전히 끝난 후 쿠키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3편 떡밥이 강하게 느껴지므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스터에그는 팬들을 위한 보너스 정도로 여겨지지만, 제 경험상 이 작품에서는 이스터에그 자체가 영화의 재관람 욕구를 만드는 핵심 동력입니다. 한 번 보고 나서 "이 장면에 뭔가 더 있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는 오랜만이었습니다.

캐릭터 서사, 클리셰를 알면서 비트는 방식이 똑똑했습니다

보통 애니메이션 영화의 캐릭터 서사(character narrative)는 주인공 중심으로 단순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캐릭터 서사란 등장인물 각각에게 부여된 동기와 행동 변화의 흐름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번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가장 눈에 띈 건 쿠파주니어입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또 빌런 아들이 나오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캐릭터가 움직이는 동기가 단순한 악행이 아니라, 봉인된 아버지 쿠파를 구하고 쿠파가 스스로 마왕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도록 일깨우는 데 있다는 게 드러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나쁜 행동은 여전히 나쁜 행동이지만, 그 안에 입체성이 있었습니다.

로젤리나와 피치의 활약도 예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대체 너희들은 왜 항상 납치되는 거야?"라는 대사가 영화 안에서 직접 나오는데, 이게 단순한 유머가 아니라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구조였습니다. 은하계 수호자 로젤리나가 치코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던지고, 피치가 구조 작전을 직접 이끄는 장면들은 현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쿠파 역을 맡은 잭 블랙(Jack Black)의 연기는 이번에도 확실한 존재감이었습니다.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쿠파가 화면에 나타나는 순간 영화의 에너지가 올라가는 게 느껴집니다. 목소리 연기(voice acting)란 배우가 직접 화면에 등장하지 않고 캐릭터에 목소리만 입히는 연기 방식을 뜻하는데, 잭 블랙은 이 방식에서 캐릭터의 감정선을 극대화하는 데 탁월합니다. 가슴 벅찬 악당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캐릭터를 이번에도 제대로 만들어냈습니다.

마리오 영화 제작사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의 애니메이션 기술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습니다. "기술력보다 상업성에 치중한다"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에서만큼은 그 비판이 설 자리가 없었다고 봅니다. 우주 공간의 깊이감과 각 갤럭시의 색채 설계는 극장 스크린에서 봐야 비로소 완성되는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돌비 포맷으로 관람했는데, 화면의 색 재현과 사운드 디자인이 결합되면서 마리오 시리즈 특유의 효과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닌텐도 공식 사이트에서 게임 원작과의 연관성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출처: 닌텐도 코리아).

정리하면,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속편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정면으로 돌파한 작품입니다. 전작을 봤든 안 봤든 즐길 수 있고, 어릴 때 마리오를 좋아했던 사람에게는 그 이상의 경험이 됩니다. 아직 안 보셨다면 가능한 한 극장 스크린에서, 가능하다면 사운드가 좋은 포맷으로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후회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영화입니다.

--- 참고: https://cgv.co.kr/cnm/cgvChart/movieChart/30001067